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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나쁜 혈통 - 아르튀르 랭보

master 2020.12.04 14:35 조회 수 : 44


사람들은 출발하지 않는다 - 내 악덕으로 점철된 이곳의 길을 다시 가자.

철들 무렵부터 내곁에 고통의 뿌리를 내린 악덕,

하늘에 올라가 나를 때리고,나를 뒤엎고, 나를 끌고가는 악덕.
마지막 순진함과 마지막 법(法), 그건 이미 말했다.


세상에 내 기분 나쁨과 내 반역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
가자! 행진, 부담, 사막, 권태와 분노.


누구에게 나를 빌려 줄까?

어떤 짐승을 상찬하여야만 하는가?

어떤 성스런 영상을 사람들은 공격하는가?

어떤 가슴을 내 깨뜨릴 것인가?

어떤 거짓말을 고집해야 하는가?

어떤 혈기로 걸어가야 하는가?


오히려 정의를 조심할 것 - 힘든 생활과 단순한 우둔함-

메마른 주먹으로 관 뚜껑을 들고, 앉고 숨을 끊는다.

그렇게 되면 늙음도 없고 위험도 없다.

공포는 프랑스적인게 아니다.


- 오! 나는 완전히 버림받아 어떤 신적인 영상에게도 완전하려는 내 열망을 부여한다.


오 내 극기(克己)여, 오 내 굉장한 자애여! 하지만 이곳에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주여, 짐승이 되다니!



- 나쁜 혈통 中, 아르튀르 랭보 -




/  나쁜 혈통 초고 -  


그래 내가 지닌 것은 악덕이다. 그놈은 나와 더불어 멈추고 다시 걷는다.

그리고 나의 열린 가슴에서 무시무시한 무참한 심장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나의 모태에서 내 던져진 고뇌의 뿌리를 이해했다.

그놈은 하늘끝까지 치솟았고 나보다 더욱 강하게 다시 커졌다.

그놈은 나를 때리고 질질 끌며 나를 땅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그렇다면 기쁨을 부정하고 의무를 기피하고 세상에 나의 혐오와 최상의 배반과 그리고 나의 최후의 천진무구함,

최후의 수줍음을 못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가자, 행진이다. 사막, 무거운 짐, 습격, 불행, 권태, 노여움,
지옥에선 확실히 거기가 내 공포의 착란들이며 그리고... 흩어진다.
어떤 악마를 향해 나를 자찬하고 있는가? 어떤 짐승들을 숭배 해야하는가?

어떤 피 속을 걸어가야 하는가? 어떤 울부짖음을 내야 하는가? 어떤 거짓말을 계속해야 하는가?

쳐부수어야 할 성상은 무엇인가? 어떤 심장을 부수어야 하는가?
(중략)
쓰라린 생활, 순수한 짐승상태로 있는 것, - 그리고는 메마른 주먹으로 관뚜껑을 열고, 앉아 질식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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