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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통을 관통해있는 출발점에 선 사람들.


각기 다른 공포와 상처를 가진 인간들의 빛나는 투쟁의 오케스트라.


진실은 생각하지 않거나 판단하지 않음으로 드러난다는 살아있는  진실의 횃불.


사랑과 공명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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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명에는 놀라운 신의 장치가 있다.

바로 딜레마다.
딜레마는 내가 사는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가 충돌했을 때,
내 관점에서는 도저히 해석되지 않은 정신적인 텅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 딜레마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관점을 버리고,

객관적 진실의 관점에서 모든 사실을 한 눈에 내려다보았을 때 보인다.


인간의 관점은 보통 태생에서 정해지고,

살면서 만나는 트라우마를 통해 틀을 잡아간다.
어떤 사건은 나에게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했는가...
슬프게도 사람은 이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직 그 관점 속에서만 살다가 죽어간다.
사람은 그 비밀을 모르다가 결국 죽을 때가 돼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사실은 그 관점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지금 보는 세계를 완전히 부정하고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기에,
그래서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분명히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자신의 삶의 모든 게 무너져버리는 경험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자신의 생각의 영역을 넘어서는 충격과 만났을 때...

그래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부정하게 됐을 때...
더 이상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자기 의심이 내가 딛고 서 있는 세상 밑바닥 끝까지 뚫고 지나가...

스스로의 생각까지 믿을 수 없게 됐을 때...
완벽한 자기 부정과...

또한 완전한 실패를 했을 때...
사람은 그 죽음의 고통 끝에서야 깨닫게 되는 길이 있다.
비로소 보게 되는 길이 있다...


자기 의심이다...
내가 어쩌면 잘못 살았을 수도 있겠다...라는 뼈저린 각성이다.


그때서야 사람은 선택을 하게 된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진짜 선택을...


사랑을 할 것인지... 복수를 할 것인지...
선인이 될 것인지... 악인이 될 것인지...


그래서 사람은 깨달으면 분명한 역할이 정해진다.


그래서 인생을 자기 자신으로 살다간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런 실패한 과거 속에서 필사적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 자들,
다시 태어나기 위해 자신이 믿어왔던 것들을 과감하게 전부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싶다.


그런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되찾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고통 속에서 다시 태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잔혹한 사건의 추적 뒤에 발견하게 되는 인간의 놀라운 의지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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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를 그리는 작가로서

극 속의  등장시키는 인물들에겐 원죄가 있다.
극 속에서 삶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극 속의 세상에는 그런 자들에게 두 가지 종류의 구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스스로를 구원한 악인들이다.


이곳에서 악인이란 자신의 죄의식을 외면한 채,

저 심연 깊숙이 필사적으로 숨긴 자들이고,
언제나 첨예한 그곳의 사라지지 않는 존재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이고,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작고 예민한 일로 콤플렉스가 폭발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 병적인 콤플렉스가 자신이 지워버린 죄에 기인한다는 원인을 깨닫지 못한 채,
이 세상 그 어디에선가 자신의 죄의 변명에 그럴 듯한 논리를 더해가며
완벽한 논리에 도달해 결국은 스스로 자유로워진 자들이다.
그러한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 채,

자신도 모르게 악인이 되어간 이들이다.


두 번째는 죄의식에 의해 구원받은 깨달은 악인들이다.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다.
선인이나 악인으로 구분 지을 수 없는 그들은,
결국, 크고 작은 자신의 죄의식을 이기지 못하고 내면과의 격렬한 사투 끝에,
끝내는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실에 뛰어든 자들이다.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각성하고,

참회하고,

희생하며,

자신의 진심을 타인에게 정신적으로 전이시켜,

거대한 하나의 물결을 일으켜 세운 이들이다.
그리고 그 물결에 나는 이러한 단어를 붙여본다.
‘희망’


인간의 역사는

이런 하나의 희망을 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상처받은 이들이

이 세상의 격전지로 나아가야 했으며,

필사적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했고,

실패한 그곳에 자신의 영혼을 묻어야 했으며,

결국 그런 실패한 자들이

나에게서 타인,

타인에서 세상으로 나아가기까지의

눈물겨운 여정을 담겨져 있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자기 희생을 통해 수많은 타인의 고통의 미래를 막는다는

하나의 놀라운 진실을 가지고,


고통으로 얼룩진 사회에서

 ‘공명’ 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화두와,
‘ 태생, 희생, 사회, 전이’ 의 테마를

딜레마에 갇힌 인간들의 아름다운 비극을 통해 끊임없이 그려본다.